밑바닥 인생3 밑바닥 인생 - 회고록 편 (3) 인내, 노력, 미래지향. 그리고 성공, 승리. 집에서나 학교에서 늘 강조하던 단어들과 그와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들. 하지만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들 뿐이었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나는 중학교 1학년이 되던 때 죽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 생각이 아직도 변함이 없는 것을 보면 단순히 사춘기라서가 아닌 것 같다. 항상 불안한 예감은 잘 맞는 편이었는데 아마 그때부터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는 것을 감지한 것 같았다. 나는 사교성이 좋거나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언제나 소외되었다. 문명을 이루는 사회에서 도태된 사람에게 기회라는 것이 주어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그런 것들을 경험하고 체득하였다. 그래서 인내, 노력, 미래를 위한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았다. 어차.. 2021. 8. 23. 밑바닥 인생 - 회고록 편 (2)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사람 취급, 사람 대우를 받지 못한다." 학창 시절 내가 귀에 딱지가 붙도록 들어왔던 이야기이다.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어딜 가나 전부 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런 말을 듣고 있는 나는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코흘리개 애새끼에 불과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코흘리개 애새끼는 항상 주변 또래들과 비교를 당했다. 심지어 나는 엄친아, 아버지 직장 동료의 아들, 한마디로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존재에게 조차 비교를 당해왔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그럴 거면 당신이 직접 하시지 왜 나를 낳았나." 그럼 그 끝은 항상 이렇다. "낳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겨라."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낳아준 것을 왜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나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내가 언제 낳아달라고 부탁이라도 했나?.. 2021. 5. 25. 밑바닥 인생 - 회고록 편 (1) 어느 날, 내게 다짜고짜 A4 용지를 하나 쥐어주고 내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적으란다.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내용을 채워 넣으려고 어떻게든 펜을 굴리기 시작한다. 감성팔이에 거짓으로 가득 찬 각자의 인생 스토리뿐이다. 사연 없는 인생 없다고 누군가가 말했던가. 맞는 말이다. 각자 구구절절한 사연들은 참으로 많다. 나는 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술자리에 가진 않지만, 대부분 술자리에서 영양가 없는 이야기들을 안주거리로써 자신의 썰을 열심히 풀지 않던가. 그 자리에서만큼은 항상 자기 자신이 정의롭고, 피해자로 포장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위로를 받는다. 나처럼 친구도 없고 사회에서 도태된 인간이 위로받을 자리 따윈 그 어디에도 없다. 나는 애써 쿨한 척하는 찐따, '쿨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나.. 2021. 5. 24. 이전 1 다음